그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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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한복판의 짐을싸면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옷을 커다란 상자에 무작위로 밀어넣고는 그녀보고 버릴 물건을 고르라고 했다.낡아서 미련 없는 것들이 전부 휴지통으로 갔다. 그녀의 약소한 짐을 거실에 늘어놓자 그가 그녀 옷의 가짓수를 세고는 음흉하게 웃었다."내 옷은 내 돈으로 살거랍니다.""뭐 당신돈이내돈이니까 그것도 내돈으로 사는 거겠지.""그런 말도 안되는.""어, 그러고 보니 결혼하면 내 주머니에서 당신 월급이 나가잖아. 이렇게 억울할수가."그녀가 그를 작은 주먹으로 쳤다. 그가 그 손을 끌어다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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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다였다. 그는 걱정하던 것과는 달리 굉장히 자신있는 몸짓으로 그녀에게 찾아들었다. 그녀의 고통에 찬 비명이 지나가고 눈에 눈물이 고였지만 이제 자신감으로 충전한 그를 말릴 사람이 있을까. 또 고통이 지나가고 쾌락을 알아버린 그녀의 몸이 과연 그를 잊을 수 있을 것인가.그녀는 그의 움직임 속에서생각하기를 포기했다. 그저 가쁜 숨을 쉬기에도 바빴으니까. 그도 말을 할 정도까지의 이성이 찾아들지 않는 듯 입술로는 그녀의 입술을 놓지 않을 뿐이었다.그리고 ... 그녀는 그의 여자가 되었다.그 시계 대신 그녀에게 어울리는 시계를 사주어야지. 그녀에게 어울리는 것들. 온 세상도 지금은 그녀보다 하찮게느껴지지만 아직도 숨이 고르지 못한 상태에선 당연한 생각 아닌가.그녀는 그를 꼭 안고 있었다. 작은 손이 그를 잡고 놔주지 않았다. 그는 작은 미소를 짓고는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후 몸을 돌렸다. 그녀는다.